스테디셀러인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에는 '남자는 자기 동굴로 들어가고 여자는 이야기를 한다'는 챕터가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남자친구가 동굴에 들어갔다'는 고민 글이 종종 올라오는 걸 보면 꽤 흔한 현상인가보다.
여태 만난 남자들과 대조하면 오히려 내가 그런 편이었다. 힘에 부치다는 생각이 들 때면 다 내려놓고 어디든 떠났다. 휴대폰을 꺼놓고 몇 시간을 걷거나 변두리 커피숍에서 끄적끄적 뭔가를 써내려가거나 하염없이 노래만 듣던 적도 있었다.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 타고난 성격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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