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 1일 일요일

하루 늦은 연말결산

언젠간 꼭 가보고 싶었던 태국 여행(1월), 너무나 힘들 때 나를 지켜준 Bon Iver 내한 공연(2월), 대학원 첫 학기 시작(3월), 기념일로 바빴던 (4월), 조카의 탄생(5월), 벼르던 서울 나들이(6월), 멘붕과 함께 첫 학기 마무리(7월), 뜻밖의 도쿄 출장과 소연이와 상해 여행(8월), 멘탈 탈곡 두 번째 학기 시작(9월), 결혼 D-1년(10월), 상견례(11월), 정말 오래 벼르던 통영 여행, 두 번째 학기 마무리(12월)

스물여덟, 참 벅찬 해였다. 5년이나 그토록 고민했던 대학원 진학과 일생의 대사인 결혼 추진까지. 여태껏 늘 그랬듯 때맞춰 주어진 선택지에서 고르는 일이 아니었다. 회사일, 연애, 공부, 그리고 개인적인 관심사와 인간 관계까지 어느 하나 놓치고 싶지 않았지만 능력밖의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겸손하다 못해 어깨가 없어질 것 같았다. ㅋㅋ 학교에선 스스로의 수준미달을 마주해야했고, 회사에선 잘못한 일도 없는데 눈치를 보느라 진이 다 빠질 지경이었다. 시간이 없으니 마음의 여유도 없고, 돈으로 때우려다보니 남는 것도 없던 그런 해... 그럼에도 사람이 주는 희망, 배움의 기쁨, 일에서 느끼는 보람이 한 해를 버티게 했다. 고마운 일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