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5일 월요일

다들 잘 지내나요?

근황

1. '문학콘서트'에 패널로 초대를 받았다.
현택훈 선생님이 종종 말했던 장이지 시인이 주인공이었다.
볕 좋은 향사당의 오후를 오래 잊지 못할 것 같다.

2. 동여중 수업이 벌써 7회째다.
잊고 지냈던 나의 열네살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시간이다.
한 마디라도 남겨주고 싶어서 꽤 애를 쓰고 있다.

3. 숨이 차도록 바빴던 고비를 살짝 넘겼다.
추석 연휴 전날 퇴근하니 꾹꾹 눌렀던 스트레스가 터져나왔다.
정신 차려보니 10월. 계획했던 일을 얼마나 했나, 어디까지 왔나.
새삼 씁쓸해졌다.






2015년 8월 9일 일요일

직업이 하나 추가되었습니다



김태연 님의 직업에 미국 테네시주 내쉬빌에서 온 조이 로시타노(39)씨의 매니저 가 추가되었습니다.


제주도청 문화정책과에서 조이에게 '스피릿츠' 관련한 전시를 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단다. (조이와 연락이 닿도록 전화번호를 건너 건너 넘겨준 사람이 나였는데 이런 우연이.) 조이가 저녁 약속을 잡았다며 같이 가줄 수 있냐고 물었다. 내가 알던 분위기로는 조이가 먼저 주무관에게 전화해도 만나줄까 말까인데, 과장-계장 라인에서 직접 만나자고 연락을 하고, 그것도 저녁을 먹자고 하다니 의외였다. 걱정 반, 기대 반에 따라갔다.

그쪽에서는 동행하는 친구가 나인줄은 몰랐는지 "조이 로시타노씨와 저녁 약속이 있으시지요? 장소가 변경됐으니 이리로 오세요"라고 전화를 걸어왔다. 막상 내 소개를 하려니 어색해서 "조이의 친구이자 매니저입니다"라고 말해버렸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만나보니 유쾌한 사람들이었다. 과장은 배낭여행을 좋아해서 오래도록 영어 공부를 해왔단다. 대화에 짤막한 영어 회화를 섞어서 썼다. 조이에게 'undying passion' 을 좋아한다고 거의 30번은 넘게 말한듯. 같이 온 계장은 그 이름도 생소한 '문화산업계'를 맡고 있는 분이었다. 두 분 모두 의욕이 넘쳐보였다. 여러 가지 구상도 얘기해주고, 실현을 위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싶으니 소개시켜달라고도 했다. 어찌됐든 좋은 일이다.

+ 그래서 조이는 제주도청 로비에서 전시를 하기로 했습니다.

2015년 7월 14일 화요일

다음에

종종 서울에 다녀가노라고 페이스북에 티를 내면
동일이가 "왜 연락도 없이 가느냐"고 투정을 부리곤 했다.
그럴 때마다 "다음에 만나자 꼭!" 대충 얼버무렸다.
'서울 자주 오니까', '언제든 만날 수 있으니까'
다음이 영영 오지 않게 될줄은 꿈에도 모르고...

태너 오라방이 미국으로 돌아갔다. 준비도 없이, 별안간에.
'다음'에 하자던 여러 약속이 기약도 없이 미뤄지고 말았다.

<지금, 여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비로소 깨닫게 됐다.
다시는 오지 않을 줄,
기약도 없는 먼 미래의 일이 돼버릴 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