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에 소홀했던 한해. 여러모로 어수선했다.
우연한 계기에 읽게 된 박웅현의 <책은 도끼다> 덕분에 워밍업을 하고
두어달 독서에 취미를 붙이는가 싶더니
연말엔 일에 치이느라 손도 못대고 쟁이기만 했다.
그러다 연말에 여행가서야 김연수의 <소설가의 일>을 읽게 됐다.
무언가를 꾸준히 한다는 것. 지치지 않는다는 것. 조급해 하지 않고 나의 페이스를 지킨다는 것.
2014년의 영화
병신같지만 멋있어.
사실 주인공들이 매력이 있다거나 이야기 전개가 짜임새 있는 영화는 아니지만 배경이 눈에 쏙쏙 들어왔다. 백현진이 부른 삽입곡도 너무 좋았고. 올 봄엔 경주에 꼭 가고 말테다.
영화는 좋은 게 많았다. <그녀>, <오직 사랑하는 사람들만 살아남는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우리가 들려줄 이야기>, <하늘의 황금마차>
못 봐서 아쉬운 영화 <자유의 언덕>, <인터스텔라>, <보이후드>, <인사이드 르윈>, <한공주> 등
2014년의 음반
음반을 통째로 들은 게 별로 없다. 몇 장 구매하지도 않았다.
평소에 그닥 좋아하지 않았던 에피톤 프로젝트의 <각자의 밤>이 왜 이렇게 좋았는지 몰라.
특히 선우정아가 부른 '환상곡'은 플레이리스트 탑에 꼽힐 듯.
2014년의 싱글
꼽고 싶은 싱글이 너무나 많지만 이거 하나만.
야광토끼 '너여야'
http://youtu.be/cepQ1J27PuU
2014년의 여행
정말 부지런히 쏘다녔던 해. 비행기만 20번도 넘게 탄 것 같다.
서울, 부산, 창원, 대구, 구미, 군산, 전주, 순천, 여수, 광주, 일본 유후인 등
기억에 제일 많이 남는 곳은 군산.
평소 가고 싶었던 곳이기도 했지만 혼자 다니면 아무래도 시간이 길게 느껴진다.
2014년의 사건
국장님의 사직.
2014년의 순간
9월의 어느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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